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싱어 송 라이터 Colde, 프로듀서 0channel 로 구성된 하이그라운드(HIGHGRND), 클럽 에스키모(Club Eskimo) 소속의 듀오 OFFONOFF(오프온오프)는 ‘소년’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아티스트다. 세밀한 감정을 수더분하게 건드리는 그들의 음악은 솔직하고 맑은 감정을 지닌 소년과 닮아있다. 이러한 OFFONOFF의 데뷔작 [boy.]. 앨범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지만, 그렇다고 해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담는다. 그간 느릿한 템포의 프로덕션 속 섬세한 노랫말, 부드러운 분위기 속 긍정적인 투박함을 가진 작품을 선보인 OFFONOFF. 그들은 첫 정규작 [boy.]를 통해 지금까지 빚은 OFFONOFF의 음악적 특성을 공고히 한다.

앨범의 분위기는 밤을 중심으로 하지만 이따금 환기된다. 작품 전체에서 만날 수 있는 콜드의 목소리는 건조하지만, 그 속에 온기가 존재한다. 그래서인지 12곡으로 채워진 앨범은 흑백 영화와 같은 인상을 주다가도, 어느 순간에선 따스한 색감이 느껴진다.

[boy.]에서 OFFONOFF는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낸다. 이를테면 자동차 안을 둘만의 장소로 설정하고 차 안팎의 여러 사물을 활용해 애정을 표현하거나(“in the car”), 사랑하는 대상을 통해 탄생한 음악과 여기에 맞춰 춤을 추는 연인을 묘사하는 방식이 있다(“춤”). 여러 모습의 사랑이 [boy.]에 담긴다. 앨범을 휘감는 시간적 배경, 밤은 곡의 특성에 따라 다른 장치가 된다. 너무도 긴 밤은 수많은 생각이 떠올리게 하고(“Overthinking“), 고요한 밤은 연인의 음성과 숨결만이 존재하는 순간을 만든다(“midnight”). 또한, 아름다운 밤은 꿈 같은 사랑을 속삭이게 한다(“Moon, 12:04am”).

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가진 OFFONOFF의 데뷔작 [boy.]. 차갑지만 따뜻하고, 어둡지만 밝은 젊은 두 예술가를 만나보자.